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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H ARTTEAM] 백승기 인터뷰 및 비하인드씬

2018-04-05 오전 10:01:00

백.승.기
영국 유명 살롱 RUSH의 아트팀 멤버로 활약 중인 디자이너 백승기가 <그라피> 스튜디오를 찾아, 2018년의 헤어 트렌드인 ‘그런지’스타일을 자신만의 느낌으로 해석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는 2010년 브리티시 헤어드레싱 어워드의 최초 아시아인 우승자로, 현재 RUSH 내에서 살롱워크는 물론 헤어쇼와 아카데미 강의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그라피> 화보 작품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이번 컬렉션의 중심 주제는 ‘Cityof Lost souls’입니다. 오늘날 사회는 발전을 거듭하고 우리는 겉으로는 부족함 없이 멋져 보이지만, 내면에는 이러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의 자유를 속박하며 영혼 없는 고된 하루를 살아가는 힘겨운 마음을 표현해보았어요. 컬러와 스타일링 두 가지 버전을 준비했는데, 두 작품은 블랙에서 페이드 블루와 다크 레드로 변화되는 컬러를 사용하고 다른 세 작품은 그런지 스타일링을 베이스로 해 여러 가지 마무리 테크닉을 통해 주제를 표현했죠.

정말 오랜만에 밀본 세미나를 통해 국내 미용인들과 교류할 기회를 가졌는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그동안 한국에서 두 번의 세미나와 교육을 했지만 이번 밀본 세미나는 영국 유학을 떠난 뒤 14년 만에 처음으로 RUSH HAIR 아트팀을 대표해 온 행사인 만큼 기분이 정말 남달랐어요. 약 2년 전 밀본코리아 김재욱 대표님을 알게 되어 언젠가 기회가 되면 밀본의 무대에서 세미나를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 인연으로 다시 약 2년 뒤인 올해 2월 서울, 대전, 부산에서 세미나를 하게 됐죠.

이번 세미나는 특별히 제가 영국에서 생활하는 동안겪었던 많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달함과 동시에, 클래식과 크리에이티브 그리고 요즘 제가 심취해 있는 아방가르드로 이어지는 헤어쇼까지 선보이게 됐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조금 난해하게 여겨질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와 아방가르드 섹션에도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셔서, 준비 기간에는 무척 힘들었지만 무대 위에선 그동안의 어려움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한국에서 진행한 이번 <그라피> 화보 촬영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에디터와 포토그래퍼 그리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모두 함께 찰떡 호흡을 맞춰 촬영을 진행했는데, 비록 준비기간이 짧아 아쉬웠지만 <그라피> 팀과의 꾸준한 사전 미팅으로 디테일한 부분까지 모두 협의가 잘 이루어져서 촬영 당일 정말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촬영 날 모두 처음 만났지만 어색하지 않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6시간 만에 5작품을 만드는, 사실상 굉장히 촉박한 가운데서도 끝날 때까지 웃으면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영국에서 활동 중인데, 영국 및 해외의 헤어 트렌드는 전반적으로 어떤 경향을 보이고 있나요?
살롱 스타일과 크리에이티브 스타일 사이에 차이가 있어요. 살롱에서는 여전히 발레아주(Balayage) 컬러가 유행하고 이에 따라 레이어가 거의 없는 롱 헤어와 미디엄 헤어스타일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스타일링은 굵은 웨이브를 넣고 브러시해 부드럽게 마무리하는 스타일을 선호하죠.

최근에는 레이어를 많이 내어 그런지(Grunge)한 스타일을 요구하는 고객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아마 올해 말에는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 같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 사이에서도 역시 그런지한 스타일링과 더불어 복고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죠. 그런지는 와일드하고 약간은 마무리 스타일링이 생략된 느낌의 스타일로, 최근 3년 정도 꾸준히 유행하고 있는데 현재도 크리에이티브에서는 강세입니다. 레트로 스타일이 작년부터 유행을 타고 많은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제 견해로는 오래가지 않을 듯합니다.

곧 영국에서 투어 쇼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9개 지역에서 열리는 로레알 컬러트로피(Loreal colour Trophy) 예선의 오프닝 헤어쇼 아트 디렉팅을 맡게 됐어요.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로레알에서는 매해 아이디 아티스트(ID Artist)라는 이름으로 영국의 전 지역에서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 60명 이상의 젊은 헤어 스타일리스트를 오디션을 통해 선정하고 있어요. 이들은 영국의 대표 헤어드레서에게 트레이닝을 받는데, 마지막 코스로 헤어쇼에 직접 참가해 어떻게 쇼가 진행되는지를 배우게 되죠. 그 과정부터 결과까지 교육하고 이끌어주는 헤어드레서가 필요한데 그 과정을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진행 방식은 로레알 측에서 기본 주제를 정하고 그에 따른 모든 콘셉트와 과정 그리고 헤어스타일을 제가 직접 만들어 로레알 담당자 및 무대 프로듀서와 비디오 프로듀서, 안무가, 의상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프레젠테이션 후 다시 상의를 거친 뒤 최종 콘셉트와 시안을 결정합니다. 그 후 3월 11일부터 12일 이틀에 걸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ID Artist team에게 콘셉트와 헤어스타일의 전 과정을 교육시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엮은 튜토리얼 영상을 제작해 팀에게 배포, 숙지시킨 뒤에 4월 15일부터 5월 1일까지 9개의 지역에서 저의 디렉팅으로 ID Artist들과 함께 헤어쇼를 진행하게 됩니다. 사실 3년 전까지 같은 방식으로 헤어쇼를 해오다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다른 방식으로 진행해왔는데, 그전의 방식이 좋다는 의견이 많아 올해 다시 부활하게 됐어요.

3년 전 마지막 아트 디렉터를 맡은 아티스트가 2017년 브리티시 헤어드레서어워드(British hairdresser of the year 2017) 우승자인 샐리 브룩(SallyBrooks)이었고, 그전 해의 디렉터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RUSH의 대표 헤어드레서이자 선배인 티나 파리(Tina Farey)여서 사실 이 헤어쇼를 진행하는 데에 부담이 크지만 최고의 자리에 있는 헤어드레서들에게 주어지는 자리인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작업 및 포토슈팅을 어려워하는 미용인들을 위해 선생님의 작업 방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언 부탁드립니다.
일하는 방식은 각자의 개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지만 항상 ‘철저한 준비’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우선 저는 주제를 정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첫째로 어떤 곳에서 영감을 얻어 어떻게 표현할지를 정하고 둘째로 영감을 어떻게 현실로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리서치를 합니다. 폭넓은 사전조사를 마치고 자료를 모은 후 또다시 제가 가장 원하는 것만을 간추리는 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적합한 이미지들을 찾아나가면서 촬영 이미지, 조명, 메이크업, 모델, 의상, 모델의 포즈, 헤어스타일을 준비해 무드보드를 만듭니다.

모델 선정을 하고 마지막으로 최종 무드보드를 토대로 헤어스타일을 준비해 다양한 방법으로 연출해보고 많은 지인들을 모델로 삼아 직접 시술을 해보고 견해도 들어봅니다. 이렇게 충분한 시간을 갖고 완성해나가며, 문제점을 보완하고 수정해 최고의 결과물을 내려고 노력합니다. 제 경험상 몇 가지의 노하우를 알려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살을 찌운 후, 살을 빼는 작업을 한다. 뜬금없이 들리겠지만 살을 찌우는 작업은 리서치를 많이 해 최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의미하고, 살을 빼는 작업이란 리서치 후 표현하고 싶은 것을 빼나가는 과정입니다. 원하는 모든 것을 한 이미지에 다 넣어버리게 되면 의도했던 것과 다른 과한 이미지가 나올 가능성이 크기에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도 콘셉트와 어울리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2. 무드보드는 필수! 저의 무드보드는 제작할 때 촬영 이미지, 조명, 메이크업, 모델, 모델 포즈, 의상, 헤어스타일 등 작품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담아 최대한 디테일하게 만듭니다. 이것은 사진작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도 아주 중요하죠. 사람마다 상상력과 표현하는 부분이 모두 다르기에 정확한 정보 없는 무드보드로는 시작 전 많을 시간을 허비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사진 작업은 각자 분야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일정한 시간 내에 최대한으로 효과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이기에, 자세한 이미지와 충분한 정보가 없다면 자칫 원하지 않는 방향의 이미지가 나올 수 있죠.
 
3. 유연해야(Flexible) 한다. 촬영 작업은 시간이 생명입니다.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여러 분야의 사람과 작업을 하게 되는데,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했더라도 작품이 원하는 느낌으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경우, 원하는 한 작품에 몇 시간을 붙잡고 있는 것보다는 미리 플랜 B와 플랜 C를 준비해 빠르게 다른 무드로 변형할 수 있는 유연함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죠.
 
4. 마무리가 예뻐야 한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크리에이티브 작업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실수하는 부분입니다. 크리에이티브라는 말을 자칫 ‘다르고 특이해야 한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마무리를 신경 쓰기보다는 테크닉에 치중할 때가 많습니다. 저 역시 과거에 많은 오류를 범한 적이 있죠. 항상 완성했을 때의 이미지를 생각하고 이를 통해 다른 테크닉을 더 연구해 표현한다면 점점 더 멋진 스타일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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